Introduction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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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공간의 흐름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 기술, 물질, 제도적 발전을 의미하는 문명은 큰 강에서 발달하였고, 이는 수자원의 가치를 설명해 준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정치적, 사회적, 물리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중심에는 한강이 있었다. 20세기 말 극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강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존재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과도 같다.

한강은 약 481.7km로 한반도에서 네 번째로 긴 강이며, 발원지로부터 36개의 도시를 지나 12개의 하천과 만나 이루어진 강이다. 과거에는 전략적 요충지로, 현재는 한강의 끝인 한강하구부터 중심인 서울까지, 수도권 시민의 유용한 수자원이자 나들이 공간 등으로 이용되며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도맡아왔다.

서울이라는 메트로폴리스가 형성되어온 과정을 엿보면 지역 발전과 사회, 문화, 경제, 정책 등 다양한 이슈가 한강과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도시와 건축 발전에 있어 한강의 지리적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강의 의미를 도시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한강을 둘러싼 공간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건축적 해법을 2020년도 미석전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