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IN – 사이에서 만남으로
황정현 Studio C
남양주 조안면에 작은 마을이 있다. 한 때 간이역이 있는 제법 활발한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폐역으로 남아 시간의 흔적만 엿볼 수 있다. 마을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도시와 거리가 있어 마을에 찾아오는 행위 자체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미술관과 도서관, 오히려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으로 건물에 색을 입힌다. 미술관은 감상을 위한 얽힌 동선이 필요하고, 도서관은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비효율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효율을 발견한다. 공간을 경험하는 과정속에서 행위가 일어나고, 기억이 축적되어 특별한 감각이 일깨워진다. 떠있는 볼륨에서 책을 읽으며, 혹은 지하 깊숙한 곳에서 미술작품을 보거나 하늘에서 남한강을 보며 깨닫는다. 새로운 시대의 효율은, 단지 빠르고 짧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에서 얻게되는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마주할 수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