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ovation

Let The RIVER Flow

이남백

Let The RIVER Flow

이남백 Studio A

그리움은 당신이 눌러 놓은 돌에 의해 출발한다. 그리움은 당신에 의해 시작되지만 그것은 과정 중 가장 초입에 불과하며, 화자는 이내 시선을 돌려 풀의 생장의 시간으로 옮겨간다. ‘돌이 떨어진 시간’과 ‘돌을 밀어내는 풀의 지난한 생장의 시간’을 비교한다면, 그리움은 어쩌면 당신 때문이 아닌, 당신이 물려준 유산이자 과업이지 않을까. 자연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 그리움으로 이 시를 해석해 본다면, 풀의 작은 행위 하나하나가 그리움을 이행하듯, 재자연화를 위한 하나의 건축물 역시 이 전체 역사의 과정에 있겠다. 강물은 ‘풀이 자라나듯’ 흐르기 위해 긴 역사를, 또 작은 노력을 요한다.